김영찬 회장, 'IT+골프'로 새 놀이문화 창출…'골프한류'에 LPGA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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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길을 개척한 사람들
한국 골프문화 세계화 나선 김영찬 골프존 회장
150만명 회원 네트워크 바탕
유통·레슨·필드로 사업 확장…기계 아닌 복합골프문화 팔아
세계 40여개국 수출…LPGA와 파트너십 체결도
"경쟁상대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끊임없이 놀거리·볼거리 줄 것"
한국 골프문화 세계화 나선 김영찬 골프존 회장
150만명 회원 네트워크 바탕
유통·레슨·필드로 사업 확장…기계 아닌 복합골프문화 팔아
세계 40여개국 수출…LPGA와 파트너십 체결도
"경쟁상대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끊임없이 놀거리·볼거리 줄 것"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창출한 골프존이 정보기술(IT)과 골프, 문화를 결합한 ‘K골프’의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세계 40여개국에 골프시뮬레이터를 수출한 데 이어 골프 시뮬레이터·레슨·유통·골프장·스크린 골프대회·선수 육성 등을 망라한 골프존만의 ‘골프복합문화’를 세계에 수출해 2020년까지 글로벌 골프업계의 리더가 되겠다는 게 김 회장의 포부다.
○세상에 없던 골프문화
김 회장이 대기업을 그만두고 ‘세상에 없던 골프’를 만들겠다며 54세에 설립한 골프존은 이미 시장의 지배자다. 7000여개에 이르는 전국 스크린골프 업장 가운데 5300여개 업장에서 골프존의 시뮬레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존의 경쟁력은 단지 시뮬레이터 수나 비중에 있지 않다고 김 회장은 강조한다.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제조업체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업체라는 얘기다.

골프존의 현재 회원 수는 150만여명. 이런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골프존은 유통, 레슨, 필드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매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2년 10억원이던 골프존의 연간 매출은 증시에 상장한 2011년 2000억원을 돌파했고 2013년 3652억원, 지난해엔 4000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존 경쟁 상대는 엔터 기업
“경쟁자요? 스크린골프로만 치자면 현재로선 없다고 봐야죠. 넓게 보자면 골프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들이 모두 우리의 경쟁자예요. 골프를 단지 운동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하나의 놀이문화라고 본다면 다른 엔터테인먼트에 뒤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볼거리, 놀거리를 네트워크에 심어줘야 합니다. 골프존이 본사 직원의 절반가량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런 까닭이죠.”
김 회장은 스크린 골프업계에 라이벌이 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창업 전 단계부터 인터넷, IT, 네트워크, 골프를 창업의 4개 키워드로 제시했던 그는 시뮬레이터의 폭발적 판매 증가에 만족하지 않았다. 골프존이 기계를 파는 제조업에 만족한다면 곧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거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시뮬레이터를 네트워크화하는 한편 매년 매출액의 5~10%를 R&D 비용으로 투자하며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솔루션 제공
15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골프 문화를 바꿔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김 회장은 “결코 국내에 안주해선 안 된다”며 ‘K골프 세계화’를 주창하고 있다. K골프란 골프 시뮬레이터를 온라인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여기에 골프 레슨과 유통, 골프장, 스크린골프대회, 선수육성과 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얹어 제공하는 한국형 토털 골프 솔루션이다.
골프존의 최대 강점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다. 골프존 아카데미에선 개인의 연습 기록을 축적하고 클럽별 기록도 분석해 제공한다. 골프연습장에선 GDR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상황별, 실력별로 다양한 레슨 모듈을 제공한다. 필드에선 스마트 캐디 로봇이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거리, 고도, 풍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개인의 기록과 접목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골프존 마켓에선 골퍼의 스윙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클럽을 추천해 준다. 이런 첨단 골프문화를 전 세계에 수출한다는 것이다.
○K골프의 전진기지, 조이마루
이달 중순 공식 개장할 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골프존 조이마루’는 김 회장이 K골프의 세계화 허브 역할을 할 골프복합문화센터다. 골프존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IT가 집약된 조이마루는 기본적인 골프연습은 물론 체계적인 분석을 제공한다. 조이마루는 프로 및 아마추어 스크린골프 대회를 열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시뮬레이션 골프 전용 경기장도 갖췄다. 여기서 스크린골프 세계대회를 개최해 K골프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골프선수들을 위한 종합적인 분석 및 훈련 시스템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중국 등의 훈련시스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골프존은…
‘패러다임 바꿔라’가 기업 모토
직원 절반 210명이 R&D 인력…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도

골프존은 이처럼 성장한 스크린골프 대중화의 주역이다. 2000년 창업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골프인구 증가, 골프장 및 연습장 등 업계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왔다. 매년 매출의 5~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내외에서 161건의 특허와 150여건의 특허출원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다. 본사 직원의 50%에 가까운 210여명이 R&D 인력이다.
인재경영을 지향하면서 직원들의 첫 필드 라운딩 기회를 제공하는 ‘새싹라운딩’과 ‘G스쿨’을 비롯해 해외 비즈체험, 테마별 ‘플레이숍’ 등 즐거운 조직문화로 고용우수기업,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고, 가족친화경영대상도 받았다.
골프존의 기업 모토는 ‘play different(패러다임을 바꿔라)’. 이를 통해 세상에 없는 골프문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골프시뮬레이터 판매 및 네트워크서비스, 골프용품 유통, 골프장, 골프레슨, 골프연습장, 골프포털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골프존 외에 7개 국내 계열사와 4개 해외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스크린 프로골프투어인 ‘G투어’를 열고, 태릉선수촌에 국가대표 훈련장을 만들어 골프존 인프라를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남극세종기지를 비롯한 학교, 군대, 교육·복지시설 등에 골프시뮬레이터를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 김영찬 회장은
△1946년 전북 익산 출생 △1973년 홍익대 기계공학과 졸업 △1979~1993년 삼성전자 근무(시스템사업부장) △1993년 음성사서함 서비스 기업 ‘영밴’ 창업 △2000년 골프존 창업 △2011년 골프존 상장 △스포츠산업대상 대통령 표창·벤처기업대상 석탑산업훈장·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대상 등 수상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