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7일 대한항공에 대해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은 유가 하락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대한항공은 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행 신주는 1416만4306주로 전체 보통주 발행 주식 수의 24% 수준. 발행가액은 3만5300원으로 전일 종가대비 22.7% 낮다.

1차 인수 대상은 우리사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0%가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 잔여 물량에 대해서 구주주 대상 청약을 실시하고, 실권이 발생할 경우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홍진주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 수가 늘어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에 불과하다"며 "단기 투자 심리 악화를 불가피하지만 유가 하락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대한항공 지분 32.23%를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은 그동안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대한 잠재적 우려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한진칼은 이번 유상증자가 악재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는 불확실하다"며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 지분 9.7%를 오는 7월 이전에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신주 배정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