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증권업, 新시장 개척이 길이다] 한투, 포트폴리오 다각화 실적 호조…메리츠종금, 기업금융 수익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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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5 - 증권사가 뛴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 보니
지난해 증권사 실적 보니
지난해에도 증권업 한파는 여전했지만 증권사들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 작년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금리 하락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수익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실적을 집계하는 19개 증권사 중 15곳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2013년 1~9월)보다 늘어나거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내려가면서 보유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해 수익이 개선됐다. 일부 증권사들에는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도 반영됐다.
현대, 대신, 한화투자, SK 등 4개 증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모두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집계로 273억원의 영업이익과 3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013년 3분기 누적 591억원의 영업손실과 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KDB대우증권이 지난해 3분기 2645억원의 영업이익과 19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4%, 순이익은 35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각 영업분야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350억원의 영업이익과 18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8.7%, 130.4%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업 구조가 차별화된 중형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성장이 가장 눈길을 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241억원의 영업이익과 942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133%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수행하는 종금 업무와 부실채권(NPL),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수익을 거둔 덕분이다. 채권 영업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교보증권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 집계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5% 증가한 269억원, 순이익도 55% 늘어난 226억원을 거뒀다.
반면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은 동양사태 여파로 고객 자산이 이탈한 데다 동양그룹 회사채 불완전판매 손해배상에 따른 대손 충당금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49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도 1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작년 4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실적 추정치가 있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21억~529억원 정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채권평가이익에 따른 수익 개선세는 지속 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며 “자본시장이 좋아지면 다양한 상품 개발과 상품 판매, 직접투자에 따른 수익 기회를 노리는 증권사들 위주로 실적이 계속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실적을 집계하는 19개 증권사 중 15곳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2013년 1~9월)보다 늘어나거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금리가 내려가면서 보유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해 수익이 개선됐다. 일부 증권사들에는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도 반영됐다.
현대, 대신, 한화투자, SK 등 4개 증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모두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집계로 273억원의 영업이익과 3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013년 3분기 누적 591억원의 영업손실과 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KDB대우증권이 지난해 3분기 2645억원의 영업이익과 19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4%, 순이익은 35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각 영업분야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350억원의 영업이익과 18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8.7%, 130.4%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업 구조가 차별화된 중형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성장이 가장 눈길을 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241억원의 영업이익과 942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133%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수행하는 종금 업무와 부실채권(NPL),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수익을 거둔 덕분이다. 채권 영업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교보증권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 집계 결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5% 증가한 269억원, 순이익도 55% 늘어난 226억원을 거뒀다.
반면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은 동양사태 여파로 고객 자산이 이탈한 데다 동양그룹 회사채 불완전판매 손해배상에 따른 대손 충당금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49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도 1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작년 4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실적 추정치가 있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21억~529억원 정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채권평가이익에 따른 수익 개선세는 지속 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며 “자본시장이 좋아지면 다양한 상품 개발과 상품 판매, 직접투자에 따른 수익 기회를 노리는 증권사들 위주로 실적이 계속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