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유증' 카드 꺼내든 대한항공…증권가 "단기 주가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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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자 증권사들은 주주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주식 수가 늘어남에 따라 당분간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1416만4306주이며, 발행가액은 3만5300원으로 전날 종가대비 22.7% 낮다. 이번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의 주식수는 기존 5978만6232주에서 7395만538주로 24.1% 증가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을 빚은 대항항공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3년 12월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개선안을 통해 800%의 부채비율을 올해까지 400%까지 낮추기로 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계획했던 자본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자를 통한 부채비율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을 기존 대비 200%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폭락으로 영업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보다는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주변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반영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교보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잡았다.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단기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증자에 따른 희석화 영향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이익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 수가 늘어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에 불과하다"며 "단기 투자 심리 악화를 불가피하지만 유가 하락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불가피해 보이나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절감과 실적 개선 여지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3200원(7.01%) 급락한 4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1416만4306주이며, 발행가액은 3만5300원으로 전날 종가대비 22.7% 낮다. 이번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의 주식수는 기존 5978만6232주에서 7395만538주로 24.1% 증가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을 빚은 대항항공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3년 12월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은 개선안을 통해 800%의 부채비율을 올해까지 400%까지 낮추기로 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계획했던 자본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증자를 통한 부채비율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을 기존 대비 200%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폭락으로 영업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보다는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주변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반영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교보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잡았다.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단기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증자에 따른 희석화 영향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이익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 수가 늘어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에 불과하다"며 "단기 투자 심리 악화를 불가피하지만 유가 하락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불가피해 보이나 유가하락에 따른 비용절감과 실적 개선 여지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3200원(7.01%) 급락한 4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