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의 해외 공략법은 'PPL'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의 간접광고(PPL) 지원 확대에 나섰다. 두 기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월까지 중소기업 우수제품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유씨전자의 원액기(피노키오), 에어비타 공기청정기(미스터백), 코소아의 물 없이 감는 샴푸(힐러) 등이 지상파 3사와 웹 드라마에 등장했다.

한류 열풍을 타고 드라마 등 다양한 방송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이들 기관이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PPL에 나선 것. PPL은 TV나 영상매체에 기업의 브랜드나 상품을 자연스럽게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무의식 속에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마케팅 기법이다.

김상구 중진공 마케팅사업처 팀장은 “간접광고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 들고, 진입장벽이 높아 중소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없는 마케팅 수단이어서 중진공이 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이 직접 사용하거나 제품 기능을 방송에서 직접 구현하는 기능노출은 50%, 그 외 일반노출은 80%의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김 팀장은 “PPL을 통한 지속적인 상품 노출로 중기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며 “드라마가 중국 및 동남아시아로 수출되면 해외판로 확대와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공이 사업 시행에 앞서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한 결과, 65%(78개)가 ‘PPL이 효과가 있고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휴대용 정수기 제조업체 미르젠의 송기호 차장은 “중국 측에서 판매하는 유통업체 등 바이어들이 PPL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