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5년 만에 마이너스…유로존 덮친 '디플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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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전면적 양적완화 가능성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7일 지난 12월 CPI(잠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0.2%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보다 더 낮은 수치다. 유로존의 CPI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9년 10월 이후 5년2개월 만이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유로존 CPI는 ECB의 목표치인 2.0%를 22개월 연속 밑돌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6개월 이상 이어진 국제유가 급락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기간 에너지 가격은 6.3% 떨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의 부진한 물가상승률로 인해 오는 22일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회의 후 국채 매입 등 전면적인 양적 완화가 시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하락이 유로존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투자를 늦추고, 가계도 소비를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세를 감안할 때 유로존의 물가 하락 추세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이미 국채 매입 등 추가적인 양적 완화에 대한 준비는 마쳤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