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최근의 급속한 유가 하락에 대해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시각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7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12월 회의록에 담겼다.

당시 FOMC 위원들 중 일부는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는 의견을 냈고, 다른 일부는 미국의 수출 부진과 그에 따른 미국의 성장 둔화도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원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대부분의 위원은 유가 하락이 단기로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와 미국 달러화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로는 미국 물가가 Fed에서 정한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의견도 보였다.

다만, 대부분의 위원은 "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 성장의 부진이 국제 금융시장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이런 현상에 대한) 외부의 정책 대응이 불충분할 경우 (미국) 국내의 실질적인 (경제) 활동과 고용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Fed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관해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새로 사용한 데 대해 FOMC 위원들은 대체로 "유용하다"며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회의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이전에 사용했던 표현에 비해 앞으로 발표될 정보들에 대해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음을 감안해" 이런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회의 직후 Fed는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it can be patient in beginning to normalize the stance of monetary policy)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이던스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나서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종전 성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이 대목에 대해 Fed가 그동안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사용했던 '상당 기간'을 대체할 새로운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해석했다.

시장에 "금리 정상화 시점에 대한 Fed의 정책 의도가 변경됐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달 Fed 성명에 '인내심'이라는 말을 새로 도입하면서 '상당 기간'이라는 종전 표현과 일치한다는 설명을 넣었다는 대목도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 담겼다.

회의록에는 FOMC 위원들이 "당분간 경제 상황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를 장기적 관점에서 정상이라고 간주하는 것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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