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은 8일 SK하이닉스가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2000원은 유지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전날 마이크론이 내놓은 실적 발표 내용 중 주목할 점은 올해 2분기(12월~2월) 매출액 전망치를 41~43억불로 제시한 것"이라며 "이는 시장 기대치 45억불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20나노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생산차질과 생산일수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마이크론은 올해 D램 산업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가 20% 초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자사 비트그로스는 20나노 공정 전환 영향으로 시장성장률을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30나노 공정에서 20나노로 전환하면서 웨이퍼 생산이 최대 15~2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이같은 발표를 볼 때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상당히 안정적일 것"이라며 "경쟁사의 생산차질은 SK하이닉스에게 반사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 통신사들의 새 보조금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1분기 말부터 중국 스마트폰 재고비축 수요가 시작될 것"이라며 "메모리 수급은 다시 타이트한 상태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