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허니버터칩, 경쟁 제품에 밀렸다
달콤한 감자칩의 원조인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공급 부족으로 농심 등의 경쟁 상품에 밀려 석 달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편의점 CU가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전체 스낵 매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달콤한 맛이 나는 오리온의 포카칩 스윗치즈맛이 차지했고 허니버터칩은 3위로 떨어졌다.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8월1일 출시 이후 달콤한 감자칩 열풍을 몰고 오며 지난해 10월부터 스낵 매출 1위를 지켜왔다.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농심이 허니버터칩을 벤치마킹해 지난달 17일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포카칩 스윗치즈맛은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1위를 지켜온 허니버터칩이 올 들어 3위로 내려갔다. 1위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2위는 포카칩 스윗치즈맛이다.

허니버터칩이 판매 순위에서 1위에서 밀려나긴 대형마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감자칩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하루평균 1만개가량 팔려 1위를 차지했다. 허니버터칩은 하루평균 2500여개로 3위에 그쳤다. 롯데마트에서 허니버터칩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달 17일 이후 6위로 주저앉았다.

허니버터칩이 이처럼 순위에서 처진 것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허니버터칩을 먼저 찾지만 없다 보니 농심과 오리온 제품을 사 가고 있다”며 “농심과 오리온의 생산능력이 해태제과보다 커 판매량도 농심과 오리온 제품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의 사촌격인 허니통통과 자가비 허니 마일드를 지난 5일 내놨는데 유통업체들이 1차 발주에 이어 2차 발주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론 곧 1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