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봉해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아일랜드 음악 영화 ‘원스’의 두 주인공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프로젝트 밴드 ‘스웰 시즌’이 한국을 찾는다. 한때 실제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이별 이야기를 담은 앨범 ‘스트릭트 조이’(2009년) 이후 각자 솔로 활동에 매진해 왔다. 오랜만에 둘이 함께 부르는 영화 삽입곡 ‘폴링 슬로리(Falling Slowly)’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10일 오후 7시, 11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곤, 더 버스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재로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버스커들의 애환을 그린 창작 뮤지컬의 초연 무대다. 시청률 지상주의와 상업주의를 고발하고, 버스커들의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조명하려는 기획 의도는 참신하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다소 늘어지고, 장면의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다. 공연 초기임을 감안해도 음향이 불안정하다. 관객에게 음악을 알려주려는 시도는 좋지만 그만큼의 음악적 깊이가 따라줘야 한다. 넥스트 출신 기타리스트 데빈과 배우 김성구, 이종현으로 구성된 3인조 ‘스트라다킹’의 연주와 퍼포먼스는 인상적이다.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전시
회령도자의 아름다운 부활
함경북도 두만강 유역 회령(會寧) 인근에선 예로부터 질 좋은 점토가 다량 생산됐다. 이곳 사람들은 점토를 활용해 개성 있는 형태를 가진 회령 도자기를 만들어 왔다. 회령도자는 일제시대까지만 해도 꽤 명성이 높았지만 분단 이후에는 한국의 백자와 청자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일찍이 일본 규슈 지역으로 전파돼 ‘카라츠 도자기’의 원조 역할을 해왔다. 한국, 중국, 북한, 일본 작가 8명이 만든 회령도자 100여점을 모은 ‘유약의 미학’전이 열리고 있다. 항아리, 주전자, 접시, 그릇, 화병 등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질박한 색감의 회령도자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내달 1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 (02)726-4456
영화
언브로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 올림픽 대표 마라토너가 전쟁에서 겪은 극한 체험을 영화로 옮겼다. 중단 없이 달린다는 마라토너의 의지로 태평양에서의 조난, 일본군의 고문 등 모진 역경을 극복해간다.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의 감독 데뷔작.
배우 김수현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고(故) 김새론이 만 15세였던 2015년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고 "미성년자 시절이 아닌 2019년 여름부터 약 1년간 교제했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모델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광고업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측이 김수현과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다.14일 프라다 상담톡 카카오채널에 "김수현 앰버서더 유지가 맞나"는 질문을 보냈다. 프라다 측은 "고객님의 문의에 감사드린다. 김수현 배우와의 계약은 이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상호 간 해지하기로 결정했음을 안내해 드린다"고 답변했다.해외 네티즌들도 프라다 아태지역 공식 왓츠앱 계정을 통해 프라다에 "김수현을 모델로 유지하느냐"는 질문을 보냈고, "심사숙고 끝에 프라다와 김수현 간 협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프라다는 2024년 12월부터 앰버서더로 김수현을 내세웠으나 이번 의혹으로 입장이 곤란해졌다. 지난달 김수현을 창립 28주년 광고 모델로 재발탁한 홈플러스는 이달 초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데 이어 김수현 이슈가 불거지며 당혹스러운 상황이다.CJ푸드빌, LG생활건강 등도 김수현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오전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과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 및 채무 변제 압박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소속사는 "두 사람이 교제한 시기는 김새론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이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또한, 김새론이 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만선’은 한 편의 문학소설이 무대 위에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연극이다. 가난하던 시절 가족을 잃고도 묵묵히 버텨야 했던 부모 세대의 삶은 무너진 집처럼 아프고 위태로웠다. 지주의 착취 속에서도 삶을 버텨내며 실낱같은 희망을 찾으려 했던 가장들의 마음이 깊이 와닿았다. - 아르떼회원 ‘지현이남자’● 티켓 이벤트 - 뉴 오리진, 새로운 기원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뉴 오리진, 새로운 기원’이 오는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다비트 라일란트의 지휘와 피아노 루이스 로티, 오르간 크리스티안 슈미트의 협연으로 생상스의 곡을 선보인다. 24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3명을 뽑아 S석을 두 장씩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25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피에르 위그는 해골, 암세포, 인공지능(AI) 등 생경한 소재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기존 예술의 틀을 깨는 현대미술가다. 그는 전시를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존재로 보고, 변화와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기술은 그의 세계를 강화하는 도구로, 위그의 작품은 예측 불가능한 생명체처럼 진화한다. - 경기대 초빙교수 김민지의 ‘미학의 순간들’● 전쟁 속에서 일어난 크리스마스의 기적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 그리고 번역의 한계 속에서도 인물들의 마음이 서로에게 도달하는 힘을 보여준다. 다른 나라에서 온 인물들은 오해를 반복하지만 거듭된 실패에도 끝내 도착한 서로의 인사들은 영화의 가장 깊은 울림이 된다. - 칼럼니스트 이태인의 &lsqu
미국 문단의 슈퍼스타가 쓴 디스토피아 이야기 열다섯 편. 사랑도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연애 평점 사회, 가스라이팅 전문 인공지능, 영화배우의 DNA를 복제해 태어난 아이 등 기발하고도 섬뜩한 상상이 담겼다. 일부 작품은 넷플릭스 등과 계약됐다. (인플루엔셜, 408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