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이익 회복한 삼성전자…올 1분기가 진짜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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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전이 실적 회복 이끌어
작년 매출 9년 만에 첫 감소…영업이익률 10%대는 지켜
내달 출시 갤럭시S6 '전력투구'…저가 스마트폰도 대거 공개
작년 매출 9년 만에 첫 감소…영업이익률 10%대는 지켜
내달 출시 갤럭시S6 '전력투구'…저가 스마트폰도 대거 공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회복한 것은 고가 스마트폰 수요 정체로 추락하던 흐름을 끊고 반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8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가이던스)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년 연속 연매출 200조원과 함께 영업이익률 10%도 지켜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 205조4800억원(잠정치)은 2013년(228조6900억원)에 비해 10%가량 감소한 것이어서 확실한 위기 탈출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전자 매출이 꺾인 것은 9년 만에 처음으로, 재도약 여부를 가늠할 진짜 분수령은 올 1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수익성 개선 여부도 아직은 불분명하다. 반도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다음달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확실하게 부활을 인정받을 수 있다.
○반도체 호황이 실적 부활 견인
지난해 4분기 실적 회복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모바일 수요 급증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2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3000억원이 넘었던 시스템LSI사업부 적자도 4분기에는 2000억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러 강세가 대부분 대금을 달러로 받는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여전히 2조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4조4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만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스마트폰 재고를 어느 정도 처리하면서 악재는 털어냈다. 올해 1분기에는 재고 처리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확실히 줄면서 영업이익이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가 갤럭시S6와 저가 타이젠폰 출격
관건은 지난해 4분기 반등한 실적 흐름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느냐다.
일단 반도체 쪽은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모리반도체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모두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지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실적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14나노 핀펫’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애플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80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은 올 1분기 확실한 부활을 꾀하고 있다. 고가폰에선 애플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중저가폰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갈 계획이다.
첫 승부처는 다음달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다. 지난해 말 금속 외관을 적용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갤럭시노트4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후속작인 갤럭시S6에 대한 기대도 크다.
삼성은 중가 A(40만~50만원대), 저가 E(30만원대) 시리즈를 최근 중국에 이어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에서 출시했다. 오는 18일에는 자체 구동 소프트웨어인 타이젠을 적용한 10만원대 Z시리즈도 인도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삼성의 올해 실적도 중저가폰 판매 추세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8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가이던스)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년 연속 연매출 200조원과 함께 영업이익률 10%도 지켜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 205조4800억원(잠정치)은 2013년(228조6900억원)에 비해 10%가량 감소한 것이어서 확실한 위기 탈출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전자 매출이 꺾인 것은 9년 만에 처음으로, 재도약 여부를 가늠할 진짜 분수령은 올 1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수익성 개선 여부도 아직은 불분명하다. 반도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다음달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확실하게 부활을 인정받을 수 있다.
○반도체 호황이 실적 부활 견인
지난해 4분기 실적 회복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모바일 수요 급증에 힘입어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2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3000억원이 넘었던 시스템LSI사업부 적자도 4분기에는 2000억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러 강세가 대부분 대금을 달러로 받는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여전히 2조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4조4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만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스마트폰 재고를 어느 정도 처리하면서 악재는 털어냈다. 올해 1분기에는 재고 처리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확실히 줄면서 영업이익이 상승 곡선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가 갤럭시S6와 저가 타이젠폰 출격
관건은 지난해 4분기 반등한 실적 흐름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느냐다.
일단 반도체 쪽은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모리반도체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모두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지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실적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삼성이 야심차게 준비한 ‘14나노 핀펫’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애플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흐름이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80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은 올 1분기 확실한 부활을 꾀하고 있다. 고가폰에선 애플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중저가폰에서도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갈 계획이다.
첫 승부처는 다음달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다. 지난해 말 금속 외관을 적용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갤럭시노트4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후속작인 갤럭시S6에 대한 기대도 크다.
삼성은 중가 A(40만~50만원대), 저가 E(30만원대) 시리즈를 최근 중국에 이어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에서 출시했다. 오는 18일에는 자체 구동 소프트웨어인 타이젠을 적용한 10만원대 Z시리즈도 인도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중저가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삼성의 올해 실적도 중저가폰 판매 추세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