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세 미약하지만 긍정적 조짐은 뚜렷"
기획재정부는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않지만 긍정적인 조짐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광공업 생산, 소매 판매, 설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들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엔화 약세, 산유국 경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조짐은 소매 판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 승용차·휴대전화 판매가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하고 있고, 백화점·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7.2% 증가했고,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과 휘발유 판매량은 각각 8.7%, 1.6% 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12월 매출은 각각 0.3%, 3.6% 감소하는 데 그쳐 지난해 11월(-6.5%, -4.7%)보다 상황이 개선됐다. 김병환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회복 속도와 힘이 미약해서 정확하게 해석하기 어렵지만 최근 몇 개월간 긍정적인 조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 모두 증가해 전월보다 13.1% 확대됐다. 같은 달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반도체 및 부품 등이 증가하며 전월보다 1.3% 늘어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3개월 연속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0.3% 감소하며 다소 조정을 받았다. 12월 수출은 휴대전화·반도체·철강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5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1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떨어졌다. 김 과장은 “동행지수가 3개월 연속 나빠져 우려스러운 면은 있지만, 선행지수는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어 동행지수만 보고 경기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