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아이그너' 독일 匠人 손길…시간 지날 수록 가치 더 빛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강남점 등에 있는 ‘아이그너’는 행운의 말발굽형 A자 로고로 유명한 독일의 명품 브랜드다. 독일 특유의 장인정신이 배어 있는 가죽 제품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디자인, 그리고 뛰어난 품질로 세계 VIP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다.

아이그너의 역사는 1950년 에티엔네 아이그너가 말발굽 로고가 박힌 자신의 핸드백 컬렉션을 선보이며 탄생했다. 1965년에는 뮌헨에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2000년 96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제품들은 2003년 이탈리아 밀라노컬렉션에서 화려하게 데뷔했고 국제적인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명품의 향기] '아이그너' 독일 匠人 손길…시간 지날 수록 가치 더 빛난다
아이그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가죽 손질법이다. 크롬 무두질과 같은 화학성분 용액을 이용해 가죽을 손질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전통적이며 자연적인 방식인 식물성 무두질로 가죽을 손질한다. 화학적 방식의 손질은 24시간이면 끝나지만, 아이그너가 추구하는 자연 방식의 손질법은 두 달 정도 걸린다. 나무 껍질 추출물을 사용해 오랜 시간을 거치는 방식으로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명품의 향기] '아이그너' 독일 匠人 손길…시간 지날 수록 가치 더 빛난다
아이그너는 최고급 가죽만 사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소가죽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목 부위의 8%만 사용할 만큼 까다로운 가죽 선택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소의 가죽에 상처가 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15년 이상 경력의 장인들이 세심한 정성을 담아 가죽을 손질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간판 상품으로는 진한 와인빛인 키안티 레드(chianti red) 색상의 가죽 제품이 꼽힌다. 아이그너는 고귀함의 상징이자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와인 컬러를 활용해 유럽의 상류층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키안티 레드 가죽은 사용하는 사람의 스타일에 따라 손결이 묻어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정연진 롯데백화점 GF사업부문 해외브랜드팀장은 “아이그너는 실용적이면서 럭셔리 프리미엄 스타일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가죽 제조 기술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국내 명품 핸드백 시장을 선도할 것”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