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지낸 인물이 탈당하는 것이 적절한가와 관련,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두 기둥으로 한 ‘담대한 진보’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은) 중도 우경화라는 환상에 사로잡혔고 이런 (진보적) 가치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모임에는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모임은 신당을 창당한 뒤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했다.
정 고문은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했고,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백의종군의 자세로 (신당 창당의)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앞서 2003년 옛 민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고, 2007년 ‘탈노’(탈노무현)를 표방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2009년 4·29 재·보선 당시에는 공천 갈등 끝에 탈당, 고향인 전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이듬해 초 복당했다. 이번이 네 번째 탈당이다.
정 고문의 탈당이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새정치연합이 ‘2·8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계파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을 이뤄내느냐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