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아울렛 출점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골목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 아울렛으로 주변 전통시장과 중소 상인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아울렛이 들어선 뒤 오히려 지역 경제가 살아난 사례가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아울렛 전문 기업인 신세계사이먼은 2007년 6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었다. 이 아울렛 방문객은 2008년 250만명에서 2013년 600만명으로 늘었다.

아울렛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지역개발학회 조사 결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오는 사람 중 84%가 여주 시내 식당을 이용하고 45%가 주변 관광지에 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렛 개장 이후 인구 증가 폭도 커졌다. 여주시 인구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0.2% 증가하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0.8%씩 늘었다. 2013년 지방세로 9억원을 내는 등 지방자치단체 재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9월 충남 부여군 백제문화단지에 롯데아울렛 부여점을 열었다. 이 곳은 지난해 400만명이 방문한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을 열면서 광명시민 200여명을 협력사원으로 채용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