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퀀텀닷, OLED TV 등을 선보이며 차세대 TV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퀀텀닷, OLED TV 등을 선보이며 차세대 TV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LG전자 제공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이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냐.’

차세대 TV 디스플레이 주도권은 어느 기술이 가져갈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TV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SUHD TV’와 LG전자의 OLED TV를 비롯해 주요 제조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TV 제품군을 내놓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 SUHD TV 공개

삼성전자는 CES 201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SUHD TV’를 처음 공개했다. 전시관에도 65·78·88인치 SUHD TV로 꾸며진 하이라이트 존을 마련해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퀀텀닷 TV는 양자를 반도체 결정 형태로 주입해 만든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TV다.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으로 색 재현력이 100%에 가까워 우수한 화질을 자랑한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 퀀텀닷 TV 출하량이 올해 130만대에서 내년 5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에는 18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SUHD TV는 타이젠이 운영체제(OS)로 탑재된 첫 TV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등이 공동 개발해 2012년 공개한 HTML5 기반 개방형·스마트기기용 OS다. 삼성전자 측은 “타이젠은 개방형 플랫폼으로 다른 제조업체 등에 모두 오픈할 것”이라며 “향후 삼성의 모든 디바이스에도 타이젠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를 OLED TV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CES에서 55·65·77인치 OLED TV를 공개했다.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생산성을 높여 올해 안에 하이엔드TV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과거 LCD나 PDP TV에 비해 OLED 패널의 수율 개선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올해 4분기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의 생산량을 월 8000장에서 연내 3만4000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mart & Mobile] 삼성 SUHD vs LG OLED…차세대 TV 주도권 경쟁
○커브드 TV는 하향세 전망

중국·일본 제조사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 합류했다. 창훙과 샤프는 각각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4K QLED TV와 퀀텀닷 슬림 LED TV를 전시했다. TCL 하이얼 등도 전시장에 퀀텀닷·OLED 시제품을 갖춰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기존의 4K 라인업에 주력한 제조사도 많았다. 소니는 CES에서 업계에서 가장 얇은 약 4.9㎜ 두께의 4K TV를 내놓았다. 11종의 4K 브라비아 LCD TV를 공개하는 자리에서다. 소니는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4K 및 풀HD TV 제품군에 적용해 스마트TV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해 CES를 달군 커브드 TV는 하향세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80만대가 팔린 커브드 TV가 2016~2017년 연간 820만대가 팔려 정점을 찍은 뒤 2018년에는 세계 출하량이 8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