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라러닝의 센서 달린 신발
알트라러닝의 센서 달린 신발
CES 2015는 최신 센서 제품의 경연장이기도 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각종 가전제품과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연결하는 기본 단위가 센서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뜬구름처럼 느껴지던 IoT 기술이 구체적인 센서 장비를 통해 시연됐다.

삼성전자는 각종 센서 기술을 스마트홈이란 비전에 담아 소개했다. CES 전시 부스 가운데에 IoT 영역을 따로 마련하고, 각종 센서 상품을 나열했다. 여기서 소개한 센서는 대여섯개다. 습도 센서와 노크 센서, 각종 센서가 연결되는 허브 등이다. 여기에 스마트워치로 조작하는 BMW의 전기차 ‘i3’까지 더하면 주차장부터 현관을 지나 거실에 이르기까지 가정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센서와 스마트폰, 스마트TV를 이용해 조작할 수 있게 했다. 각 센서는 독립된 제품으로 따로 구매해 설치할 수 있다. 습도 센서를 주방의 싱크대 밑에 설치하고, 수도 밸브를 여닫는 장치를 설치하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으로 물이 새는 것을 감지해 수도관을 잠그는 방식이다.

미국 타오웰니스는 거실이나 라운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죽 의자에 센서를 심어 이를 훌륭한 실내 운동기구로 바꿔 놓았다. ‘타오 체어’라는 제품이다. 의자에 심어진 센서는 이용자의 자세와 의자에 가해지는 압력을 측정한다. 사람들은 의자에 앉은 뒤 힘을 주어 팔걸이를 앞으로 밀거나 몸쪽으로 잡아당기면 된다. 이때 의자 팔걸이는 반대 방향으로 힘을 가해 쉽게 당겨지거나 밀쳐지지 않게 한다. 다리 역시 마찬가지다. 팔걸이 한쪽에 달린 작은 화면에는 얼마만큼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나타난다.

알트라러닝의 ‘알트라 할로 테크 슈’는 센서가 신발 속으로 들어간 사례다. 달릴 때 바른 자세로 달리고 있는지, 압력이 발 전체로 분산되는지 한 곳에 집중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허리 사이즈가 건강의 척도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의 에미오타는 ‘벨티’라는 스마트 허리띠를 선보였다. 똑똑해진 벨트다. 벨트를 허리에 차면 자동적으로 몸에 딱 맞게 조여진다. 앉을 때는 풀어졌다 일어서면 다시 조여진다. 스마트폰과 연결돼 이용자의 허리 사이즈가 자동적으로 기록된다. 매일 매일 기록된 허리 사이즈가 계속 늘어나는 조짐이 보이면 경고를 보낸다.

프린터 회사인 엡손은 골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세 교정기 ‘M트레이서’를 출품했다. 골프채 손잡이 부분에 달아 놓으면 된다. 골프채를 휘두른 궤적을 기록해 제대로 스윙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진스밈은 눈동자를 추적하는 센서를 안경에 달았다. 눈동자의 움직임과 깜빡임을 측정해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졸리진 않는지 알아낸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많이 쓰는 직장인이라면 눈이 피로해져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운전자의 졸음 운전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았다.

일본 기업 로그바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주변의 스마트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반지를 선보였다. 동작 감지 센서가 들어가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작동하고 싶으면 손가락으로 영어 ‘C’를 그리면 되는 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