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업종은 어디일까. 한국경제신문이 12일 한국과 미국의 타이틀 스폰서를 분석한 결과 은행, 보험 등 금융 관련 회사들이 ‘큰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PGA투어는 올해 50개 대회(비공식 대회 포함)를 연다. 이중 금융 관련 회사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대회가 16개(32%)로 가장 많다. 그중에서도 은행이 6개(바클레이즈, RBC, 도이체방크, HSBC, CIMB, 웰스파고) 대회를 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보험사(파머스, 내션와이드, 취리히, 맥글래드리) 자산운용사(노던트러스트, 트래블러스, 프랭클린템플턴) 카드사(마스타카드) 대부업(퀴큰론스) 등의 순이었다.

금융 다음으로는 자동차 관련 업종이 2위였다. 현대, 혼다, 캐딜락, BMW 등이 모두 8개 대회를 연다. 자동차 업종은 2000년대 중반까지 금융보다 많은 대회를 열었다. 한 시즌에 4개 대회를 열었던 크라이슬러, 2개 대회를 연 뷰익, 포드 등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2위로 밀렸다.

미 LPGA투어도 금융회사의 명칭이 들어가는 대회가 전체 33개 대회 중 7개(21.2%)로 가장 많다. 은행은 하나·외환은행, HSBC, 푸방, 배너멕스 등 4개이며 보험(매뉴라이프파이낸셜) 증권(CME그룹) 회계컨설팅(KPMG) 기업이 각각 1개 대회를 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지난해 금융회사가 7개 대회를 개최해 가장 많았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한화금융, KDB대우증권, 메트라이프보험, KB금융그룹, OK저축은행이 KLPGA투어의 금융 관련 타이틀 스폰서다. 자동차 관련 업종이 6개(기아, 현대, E1, 에쓰오일,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로 그 뒤를 이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