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3라운드에 나선 배상문이 12일 하와이주 카팔루아리조트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모형차로 만든 티마커가 눈길을 끈다. 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미국 PGA투어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3라운드에 나선 배상문이 12일 하와이주 카팔루아리조트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모형차로 만든 티마커가 눈길을 끈다. 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미국 PGA투어 2015년 개막전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70만달러)가 열리고 있는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452야드). 대회장은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자동차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1번홀(파4) 티잉그라운드에는 제네시스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페어웨이 옆에는 현대차의 슬로건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를 쓴 대형 글씨가 들어서 있다. 슬로건은 10번홀 그린 옆에도 부착돼 있어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TV 화면에 잡혔다.

美 PGA투어 개최한 현대차 '함박웃음'
더욱 눈길을 끈 것은 18개홀의 티잉그라운드에 있는 티마커. 현대차 모형차로 앙증맞게 만든 티마커는 선수와 갤러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그린에 꽂힌 깃발과 캐디들이 입는 ‘캐디빕’에도 현대차 로고가 그려져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플랜테이션코스에는 8번(203야드)과 11번(164야드) 등 2개의 파3홀이 있다. 현대차는 2개홀 모두에 자동차를 홀인원 부상으로 내걸었다. 8번홀에는 대형 제네시스 광고판이 서 있고 홀인원 부상인 제네시스 자동차가 자태를 뽐냈다. 홀인원을 하면 선수는 제네시스, 캐디는 싼타페 자동차를 받는다. 11번홀에는 에쿠스 광고판과 검은색 에쿠스 자동차가 홀인원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하와이에서 열려 황금 시간대에 미 전역으로 TV 전파를 탔다. 국내에서도 SBS골프 채널을 통해 오전 시간대에 방영돼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다.

미국의 스포츠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미 PGA투어의 공식 마케팅 파트너는 연간 500만~700만달러, 타이틀 스폰서는 800만달러 안팎을 쓴다. 타이틀 스폰서가 낸 800만달러의 절반인 400만달러는 중계 방송사인 NBC에 전달하는 대신 방송사는 주말 중계시간에 방영되는 광고 108개의 30%를 타이틀 스폰서 광고로 내보낸다.

한편 배상문(29)은 12일(한국시간)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으나 합계 15언더파 204타로 전날 공동 선두에서 공동 3위로 내려왔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지미 워커(미국)와 합계 17언더파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배상문은 4, 5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유지했으나 7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배상문은 14번홀과 18번홀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선두 추격에 나섰다. 노승열(24)은 합계 9언더파 공동 15위를 달리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