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공기업의 무리한 투자로 빚더미에 오른 강원 태백시가 재정위기 지자체 1호로 지정될 위기를 일단 벗어났다.

13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태백시의 채무는 1207억원으로 낮아져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국 지자체 평균인 15%의 2배가 넘는 수준이지만 작년 9월 말의 51.6%에 비해서는 크게 호전된 것이다.

태백시는 산하 지방공기업인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콘도·스키장 사업(오투리조트) 채무를 지급보증한 결과 작년 7월 원금과 이자를 합쳐 1761억원이나 되는 공사의 빚을 공식적으로 떠안았다.

태백시는 이로 인해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한때 53.7%로 치솟아 행자부 재정위기관리제도의 '심각' 기준(40%)을 초과했다.

'재정위기 심각 지자체 1호'라는 불명예 딱지를 붙일 위기에 몰린 태백시는 부채감축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자구노력을 기울이면서 채권은행과도 협상을 벌여, 지난 9월 말에서 작년 말 사이 부채를 1811억원에서 1207억원으로 줄였다.

오투리조트의 채무가 시의 빚으로 확정될 것에 대비해 지난 3년간 '초긴축' 재정을 운용, 시의 자체 채무를 600억원 이상 미리 줄여놓은 것도 도움이 됐다.

태백시는 올해 예산에도 부채상환액 120억원을 편성, 1분기 말 기준으로 예산 대비 채무비율을 32.3%까지 떨어뜨릴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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