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가 주요 주주인 코넥스 상장사가 탄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주인공이다.

KB자산운용은 코넥스 상장사 에프앤가이드 주식 5.12%(35만6835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13일 공시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관련 유료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2013년 7월1일 코넥스시장 개장과 함께 상장한 코넥스 1기 업체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아주아이비투자 등 벤처캐피털이 코넥스 상장사 주식 5% 이상을 산 적은 있지만 자산운용사가 코넥스 상장사의 ‘5% 이상 주요 주주’가 된 것은 처음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들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 중인 코넥스 전용펀드를 통해 투자했다”며 “코넥스 상장사 중 성장성이 큰 주식을 찾다 보니 에프앤가이드에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에프앤가이드처럼 자산운용사가 ‘5% 이상 주요 주주’가 되는 코넥스 상장사가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펀드의 코넥스 주식 투자를 유도하고 있지만,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 자산운용사들이 쉽게 투자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넥스 전용펀드를 위탁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순자산의 40% 이상을 코넥스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데, 투자할 만한 주식이 많지 않다”며 “거래량이 적어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