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사관 면접을 앞둔 구미대 국방화학과 학생들이 권은진 학과장으로부터 실습 지도를 받고 있다. 구미대 제공
군 부사관 면접을 앞둔 구미대 국방화학과 학생들이 권은진 학과장으로부터 실습 지도를 받고 있다. 구미대 제공
부산 성지고 출신인 김준성 씨(21)는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부산외국어대 컴퓨터공학과를 비롯해 4년제 대학 3개 학과에 합격했다. 하지만 김씨는 미래의 꿈을 위해 구미대 국방화학과에 입학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과 출신인 김씨는 화학 분야의 전공을 살릴 수 있고 평소 직업 군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 구미대에 입학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씨는 “앞으로 육군3사관 학교에 편입해 장교로 임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미대 국방화학과가 높은 취업률과 폭넓은 진로 선택의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구미대에 따르면 2011년 신설된 국방화학과는 국내 최초로 육군본부와 학군제휴를 맺어 육군 부사관을 양성하고 있다. 동시에 미래 성장산업인 화학, 환경 안전 분야 전문기술인으로서 대기업을 비롯한 일반 기업체 취업에도 매우 유리하다.

대학 관계자는 “전문분야 기술인으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은 물론 군 부사관 복무 후에도 군무원, 방위산업체 취업 시 가산점이 부여되는 혜택이 있다”며 “학위와 병역, 취업 세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학과”라고 소개했다.

이 학과는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전문대학 화학공학 분야 취업률에서 2013년부터 2년 연속 95% 내외의 취업률을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년제 학사과정으로 짧은 기간에 전문기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육군 부사관으로 선발되면 2학년 1년간 등록금 전액이 지원된다. 임관 후에는 공무원 9급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는다. 정원의 80%가량은 공군과 해군 부사관으로 진출하고 있다.

3사관학교로 편입해 장교로 임관하거나 일반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도 있다. 학과 학생들은 환경기능사, 위험물 기능사와 산업기사를 중심으로 대기환경 수질환경 폐기물 방화관리 위험물안전관리자 등 폭넓은 전문기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화학 및 화공분야(석유화학 위험물 섬유 고분자 등)에 전문기술인으로 취업이 가능하고 환경 또는 안전관리자로 취업이 유리하다.

특히 이달 중 인천공항과 방위산업체인 삼공물산과의 고용예약 산학협약이 예정돼 다음달 3기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기업체 진출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권은진 국방화학과 학과장은 “대기업 중심의 석유화학공업 분야에서 취업의뢰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안정적인 진로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정시 2차를 기대하는 수험생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5학년도 구미대 국방화학과 모집정원은 40명이며 정시2차 모집기간은 2월10일부터 14일까지다.

구미=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