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중고자동차 사업 확대
승 회장이 눈을 부릅뜨라고 한 이유는 동화그룹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2013년 적자에서 작년 사상 최대 흑자로 돌아선 것에 자칫 조직이 안주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1위인 소재사업에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라는 지침이다. 담을 크게 하라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 대담하게 도전하라는 지침이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해외사업장으로 확산해 올해를 글로벌 경영체계 안정화의 중요한 해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동화그룹은 작년 한 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력회사인 동화기업이 원가경쟁력 강화와 아산공장 가동으로 정상궤도로 복귀한 것이 큰 힘이었다. 또 해외사업장이 안정된 것도 큰 힘이 됐다. MDF(중밀도섬유합판) 현지 1위 기업인 베트남 법인은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며 흑자폭을 확대했고, 분기 이익률 30%를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고 뉴질랜드와 호주공장도 경영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이는 대규모 국내 인력 파견을 통해 수십년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해외로 이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노하우는 제조공장의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빠른 의사결정과 공격적인 영업 등으로 확산됐다. 동화는 이런 흐름을 더욱 강화해 동화의 해외사업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동화그룹은 올해 중고자동차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공장에 동화엠파크 두 번째 사업장을 신축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수를 완료한 한국일보가 기존 소재 및 중고차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