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지분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가 무산되면서 단 이틀만에 이 회사 시가총액 2조6000억원이 허공으로 증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만3500원(9.22%) 급락한 2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5% 떨어진데 이어 이틀 연속 추락했다.

지난 13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는 1조3000억원(502만2170주) 규모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을 추진했다.

비교적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면서까지 지분을 매각하려 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불발되면서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현대글로비스의 시가총액은 12일 종가 기준 11조2500억원에서 이날 8조6800억원으로 2조5700억원 급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무산됐지만 추후 재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현대글로비스에 오버행(매물부담) 이슈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분간 투자심리를 짙누를 수 있다는 전망.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 지분매각에 대해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글로비스는 당분간 주가 약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