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시공은 많았는데…'공동 판매'도 하네
주택은 보통 시행·시공·분양 등 세 단계를 통해 공급된다. 분양과 달리 시행이나 시공은 두 곳 이상의 건설업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OO래미안푸르지오’ 등 단지 이름에 건설사 브랜드가 2개 이상 들어간 경우가 그렇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사업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분양 대행 부문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한 아파트 현장이 있어 화제다. 충북 청주시 강서택지개발지구에서 이달 분양하는 ‘청주 블루지움 B910’ 단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행사가 분양을 다시 위탁하는 일은 있어도 분양 대행을 공동으로 맡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신해공영이 시공하는 이 사업의 분양 마케팅을 공동으로 맡은 곳은 서반플래닝과 대공이다. 이들이 시공사에 공동 마케팅을 제안해 컨소시엄이 성사됐다. 서반플래닝은 전략기획과 광고홍보 전략을 세우고, 대공은 이를 실행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 이유는 이 단지가 청주에서 진행된 단일 분양사업 중 미니 신도시급인 지웰시티를 제외하곤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계동욱 서반플래닝 대표는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함께 들어가는 910가구 단지로 청주에서 흔치 않은 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라며 “수익형 부동산 분양 경험이 많은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청주 블루지움은 지하 5층~지상 26층에 총 910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달 23일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225(복대중 건너편) 일대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열 예정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