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공간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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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움직이게 하는 힘 '공감'
일상과 같은 카페에서 함께하길
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 skkim@caffebene.co.kr >
일상과 같은 카페에서 함께하길
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 skkim@caffebene.co.kr >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관객들 앞에서 감동적인 공연을 펼친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또 한국 근대사 속 한 개인이자 아버지인 주인공의 삶을 담은 한 편의 영화가 있다. 작품성 논란은 차치하고 두 개의 문화 콘텐츠가 한 시대를 살아온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각자의 추억을 복기시키며, 타임머신과 같은 공간 여행 속에 개인의 삶을 투영시켜 공감을 얻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예능 프로그램의 제목을 딴 유사 공연들이 기획되고, 해당 영화가 전 국민의 5분의 1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공감’을 얻은 콘텐츠는 소비자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만들고 단순 경제적 효과 이상의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올해로 7년째에 접어든 커피사업을 이끌어나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경쟁사보다 더 좋은 커피와 메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고민이 있다. 또 7년간 매장에서 각자 시간을 지낸 소비자들의 경험을 어떻게 함께 갖고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도 한다. 카페베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커피를 마시며 머물렀던 수많은 소비자의 추억 덕분이다.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채워준 것은 바로 소비자고, 그들 각자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콘텐츠에 또 다른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매장을 찾아준 것이라 생각한다.
대문호 헤밍웨이가 1957년 가을에서 1960년 봄까지 파리에서 지내며 쓴 수필집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는 에펠탑이나 개선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대신 책에는 그 기간 동안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 그리고 파리에 거주하던 거트루드 스타인, 스콧 피츠제럴드와 같은 예술가들과 함께 지낸 카페 ‘라 클로즈리 데 릴라’ 등에서의 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고백했다. 책의 원제인 ‘움직이는 축제(A Moveable Feast)’는 헤밍웨이가 가족, 동경심과 문화적 교감을 나눈 당대 예술가들과 함께한 시간과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사회에서 카페라는 공간은 일상과도 같다. 늘 행복한 일만 있을 수는 없지만 그 시공간을 함께한 기억이 각자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힘이 됐으면 좋겠다. 기업과 브랜드의 목표에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필자는 올 한 해 카페라는 공간을 찾은 고객들이 대화 속에 공감을 갖고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 skkim@caffebene.co.kr >
올해로 7년째에 접어든 커피사업을 이끌어나가며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경쟁사보다 더 좋은 커피와 메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고민이 있다. 또 7년간 매장에서 각자 시간을 지낸 소비자들의 경험을 어떻게 함께 갖고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도 한다. 카페베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커피를 마시며 머물렀던 수많은 소비자의 추억 덕분이다.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채워준 것은 바로 소비자고, 그들 각자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콘텐츠에 또 다른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매장을 찾아준 것이라 생각한다.
대문호 헤밍웨이가 1957년 가을에서 1960년 봄까지 파리에서 지내며 쓴 수필집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는 에펠탑이나 개선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대신 책에는 그 기간 동안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 그리고 파리에 거주하던 거트루드 스타인, 스콧 피츠제럴드와 같은 예술가들과 함께 지낸 카페 ‘라 클로즈리 데 릴라’ 등에서의 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고백했다. 책의 원제인 ‘움직이는 축제(A Moveable Feast)’는 헤밍웨이가 가족, 동경심과 문화적 교감을 나눈 당대 예술가들과 함께한 시간과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사회에서 카페라는 공간은 일상과도 같다. 늘 행복한 일만 있을 수는 없지만 그 시공간을 함께한 기억이 각자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힘이 됐으면 좋겠다. 기업과 브랜드의 목표에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필자는 올 한 해 카페라는 공간을 찾은 고객들이 대화 속에 공감을 갖고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선권 < 카페베네 대표 skkim@caffebe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