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올바른 뱃살 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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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천자칼럼] 올바른 뱃살 빼기](https://img.hankyung.com/photo/201501/AA.9496938.1.jpg)
전문가들은 이 전쟁에서 많은 이가 패하는 건 꾸준한 실천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잘못된 방법 탓이라고 지적한다. 여성은 흔히 다이어트와 함께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택한다. 남성은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무산소 운동에 주력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남녀 간에 서로 바뀌었다는 게 의료인들의 지적이다. 남성의 복부비만은 대체로 간 위 대장 등 장기주변에 지방이 생기는 내장비만이다. 이에 비해 여성들은 주로 피부 바로 아래 피하지방이 쌓여 배가 나온다고 한다. 복부비만 형태가 다르니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몸속 내장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윗몸일으키기 같은 무산소 운동보다는 다이어트와 걷기 등 유산소운동이 필수적이다. 최근 ‘식스팩 쇼트컷’이라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유명해진 헬스트레이너 마이크 창도 윗몸일으키기가 남성들이 식스팩을 만드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여성 뱃살의 원인인 피하지방은 식이조절보다는 복근을 많이 움직이는 근력운동을 해야 잘 없어진다는 게 최근 이론이다. 현실에선 남녀 간 서로 반대의 방식을 택한 경우가 많았으니 효과도 적었던 것이다.
뱃살과 관련된 남녀 공통 현상은 성장호르몬 감소가 뱃살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성장호르몬은 60대에는 20대의 절반 수준이 된다.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몸 곳곳에 고루 퍼지게 하는데 분비량이 줄면 지방이 주로 복부에만 쌓이게 된다고 한다. 연령 증가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도 똥배를 조장하는 또 다른 원흉이다.
누구나 날씬한 허리를 꿈꾼다. 먹는 다이어트 약이 나오고 왕(王)자 복근 성형술까지 등장한 것도 그래서다. “배는 곧 인격”이라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왕도는 없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실천할 강철 같은 의지만이 당신을 몸짱으로 만들 수 있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