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5일 오전 10시26분

[마켓인사이트] 녹십자MS 상장하자마자 집중 매입…허성수 前부사장 한달새 원금 3배로
녹십자그룹 오너가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이 녹십자MS에 투자해 한 달 만에 원금을 세 배로 불렸다. 허 전 부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허영섭 전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경영권 승계구도에서는 한발 떨어져 있다.

녹십자MS는 15일 전날보다 0.19% 떨어진 2만67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이어온 급등세가 잠시 주춤한 것이다. 녹십자MS는 앞서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9거래일 동안 58%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녹십자MS 주가가 13, 14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자 이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급등세를 탈 만한 특별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녹십자MS는 2003년 녹십자 진단사업부를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진단시약과 혈액백 등을 생산한다. 주당 6000원에 주식을 공모해 지난해 12월17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1만35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12월24일 2만600원까지 오른 뒤 횡보하다 올 들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허 부사장은 회사 상장 직후인 12월17일부터 26일까지 부인 박혜연 씨, 두 자녀와 함께 장내에서 녹십자MS 주식 10만2154주(1.06%)를 매집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9791원이다. 한 달이 채 안돼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현재 녹십자의 경영권은 허영섭 전 회장의 동생인 허일섭 회장이 맡고 있다. 허 전 부사장은 당초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주식을 한 주도 상속받지 못했지만 유류분 반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소량 확보했다. 지난해 말에는 그룹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주가 급등을 ‘경영권 경쟁’과 연관짓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