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시작으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영등포, 장안평 등 7곳에서 산업결합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주택 건설 중심이던 기존 대규모 재개발에서 벗어나 산업 인프라에 기반을 둔 새로운 형태의 도심 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15일 미국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 교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폐(廢)철로에 꽃과 나무를 심어 뉴욕 맨해튼의 명물이 된 하이라인파크를 설계한 리처드 플런즈 교수를 비롯해 컬럼비아대 교수 7명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날 간담회를 단독 취재했다.

시는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해 올해 철거할 예정인 서울역 고가를 2017년까지 공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서울역 일대를 관광자원화 한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 사업은 한 개의 단편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서울 도시재생 사업의 첫걸음”이라며 “도심 내 다른 지역에서도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박 시장 취임 이후 처음 추진되는 대형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다.

서울시내 산업결합형 도시재생 대상지는 고가도로의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는 서울역을 비롯 △상암DMC·수색 △영등포~문래동 △영동권 △장안평 △세운상가 △창동·상계 등 7곳이다. 박 시장은 “중고 자동차시장이 밀집한 장안평에는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는 등 지역별 산업 특색을 살려 경제·문화·주거·지역 공동체를 아우르는 도시재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이현진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