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4% 성장률 쇼크…한은, 올 전망치 대폭 낮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경기회복세가 크게 꺾였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작년 4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애초 예상했던 1%에 못 미치는 0.4%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실적이 올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 0.4%는 2012년 3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세월호 사고가 터졌던 지난해 2분기(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세수 부족으로 재정투입이 저조했던 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소비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의 성장률 대폭 하향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를 맞이하고도 한국 경제가 3%대 중반의 저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연 2%)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현 금리는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