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환율·유가 등 대외 리스크 부각에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1880선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스위스 중앙은행 최저 환율제 폐지 조치 영향으로 급락했다.

16일 오후 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09포인트(1.31%) 내린 1889.05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주가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세 재개로 동반 부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발표에 주가가 급락했다. 유가는 다시 대폭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전날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화 대비 스위스 프랑의 가치상승을 막고자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위스가 환율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스위스 프랑 폭등과 유로화 약세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환율 불확실성에 매도 규모를 늘리고 있다. 외국인은 2641억원 순매도다. 선물시장에서도 5712계약 매도 우위다. 기관도 1210억원 순매도다. 개인만 2542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으로는 597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차익거래가 7억원, 비차익거래가 590억원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보험 은행 증권 금융업이 가장 많이 떨어지고 있다. 유통업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의료정밀 철강금속 등도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9개 종목이 일제히 내림세다. 현대차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수출주들이 원달러 환율 급락에 하락폭이 특히 크다. 삼성전자 NAVER SK텔레콤 등도 떨어지고 있다.

SK C&C는 지배구조 이슈에, KT&G는 실적 호조 영향에 소폭 오름세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 시각 현재 2.95원 내린 1080.3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