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유럽 양적완화, 경기회복 '지렛대' 될까
자산시장의 최근 대세적 흐름은 달러 강세와 유가 폭락이다.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경기와 통화정책에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독주를 들 수 있다. 미국 경기가 유럽과 일본보다 양호하고, 그러다 보니 미국은 양적 완화를 끝내려고 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더 강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달러 강세가 원자재 하락을 이끄는 동시에 이머징마켓 주식과 환율 등 위험자산의 하락을 가져오고 있다. 이 흐름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반전될 수 있을까.

가장 기대되는 정책이 유럽의 양적 완화다. 최근 유럽은 금융위기를 타개하고자 올해 초에 유럽중앙은행(ECB)은 대규모 양적 완화, ‘QE’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지난 2차 양적 완화 당시 실시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정도의 양적 완화가 예정대로 올해 상반기에 집행된다면 이는 유로화의 반등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이론적으로는 유로 약세 요인이지만, 이 부양책으로 인해 유럽 경기가 반등하는 조짐을 보인다면 이는 역으로 유로 강세 요인 즉, 달러의 약세 전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양적 완화의 궁극적 목적인 유럽의 경기 회복에 대한 실질적 효용성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어렵다. 그러나 자산시장에서는 이미 원자재의 폭락세가 과도한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유럽의 양적 완화를 저가 매수의 계기로 삼으려고 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