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하반기 착공하는 용산 주한미군 부지 전경. 연합뉴스
이르면 하반기 착공하는 용산 주한미군 부지 전경.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에 짓는 105층 통합 신사옥(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이 이르면 내년 공사에 들어간다. 초고층 복합시설로 개발될 주한유엔군사령부, 주한미군수송부, 캠프킴 기지 등 서울 용산 주한미군 이전부지 3곳도 올해 하반기 사업에 착수한다.

정부는 관계기관 간 협의 지연과 규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4대 핵심 사업에 대해 16조8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도록 지원키로 했다.

우선 서울시와 협의해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전 부지를 빨리 개발할 수 있도록 통상 2~3년씩 걸리는 용도지역 변경과 건축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2016년 착공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제출하는 오는 3월부터 곧바로 협의를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5조원(토지비 10조5500억원 별도)을 투자해 한전 부지에 105층 규모 신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호텔 등으로 구성된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건물 높이를 놓고 국방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어온 용산 주한미군 이전 부지 3곳의 개발도 하반기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기지 동쪽 남산 방향인 유엔사 부지 건물 높이는 남산 소월길 높이 이하인 70m(지상 20층) 안팎에서 오는 4월께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기지 서쪽으로 도심과 가까운 캠프킴은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해 2017년부터 용적률 800% 이상(50층 이상) 고밀도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입지규제 최소구역은 도시 거점시설과 인근 지역을 주거 상업 업무시설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하기 위해 용적률 건축기준 등을 완화하는 구역이다. 유엔사와 가까운 수송부 부지는 유엔사 및 캠프킴 부지 개발 상황에 따라 개발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들 3곳 개발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5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또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까지 충남 아산 공장에 4조원을 투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을 증설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인근에 간선도로를 연말까지 건설하고 공업용수 사용료도 낮춰줄 방침이다.

세종=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