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 구직자 절반 "비정규직 취업이라도…"

[ 김봉구 기자 ]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취업난 속에 구직자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비정규직 취업 의향을 묻는 내용의 설문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구직자 1075명 중 48.6%가 ‘비정규직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고졸 이하 50.5%, 전문대 재학 및 졸업 48.6%, 4년제대 이상 재학 및 졸업 47.9% 등 학력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일단 취업이 가장 중요해서’(43.3%·복수응답)와 ‘정규직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41.6%)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구직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34.9%) ‘경력에 도움 될 것 같아서’(24.7%) ‘정규직 전환 기회를 노릴 수 있어서’(23.2%) ‘직무 등 다른 조건만 맞으면 상관없어서’(21.8%) 등의 순이었다.

비정규직 취업 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정규직 전환 가능성(39.1%)이 1순위였다. 연봉(25.7%) 경력 활용도(13%) 직무 전문성(10.9%) 복리후생(6.9%)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한 구직자 중 10명 중 8명(79.3%)은 실제로도 비정규직에 지원하고 있었다.

정규직 취업의 어려움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94.4%가 ‘그렇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은 △정규직 채용 경쟁률이 높을 때(40.4%·복수응답) △정규직 채용에 자꾸 떨어질 때(39.2%) △채용 공고가 전반적으로 줄었을 때(39%) △정규직 공고가 별로 없을 때(37.9%) △기업의 합격 스펙이 자꾸 올라갈 때(33.3%) 정규직 취업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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