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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예술감독은 19일 서울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 건립과 지원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꼭 필요한 것을 받아내지 못하면 (예술감독직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서울시가 자신을 영입하면서 전용 콘서트홀 건립을 약속했던 사실과 서울시향 예산이 3년 전보다 20%가량 삭감된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예술감독의 재계약 기한은 지난해 말까지였으나 박현정 전 대표의 폭언·성희롱 논란과 사퇴 등으로 시기를 놓쳐 임시로 1년 연장한 상태다. 서울시는 계약조건 조정을 거쳐 정 예술감독과 재계약할 방침이다.
정 예술감독은 “음악감독으로서 책임을 맡으려면 오케스트라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일해야 한다”며 “어느 회사든 발전하려면 계속 투자를 해야지, 깎으면서는 그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고 저는 기다리겠다고 한 상태”라며 “전용 콘서트홀 건립은 시가 ‘거의 결정이 됐다’고 해 조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서울시향은 재단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2006년 정 예술감독 취임 이후 서울시향의 유료 관객 점유율은 38.9%에서 지난해 92.9%로 증가했다. 정 예술감독은 “서울시향은 아시아에서 가장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됐다”며 “아시아에서 지금 서울시향보다 더 잘하는 오케스트라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계속 발전하면 세계적인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실력 있는 연주자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지휘자, 지속적인 지원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