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하이트진로, 제대로 한판 붙자"…소주·맥주 동시에 증설나선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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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처음처럼 주류시장서 승승장구
생산 늘려 점유율 추격
생산 늘려 점유율 추격
맥주 클라우드와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가 맥주와 소주 공장의 동시 증설에 나섰다. 생산 물량을 늘려 맥주 1위 오비맥주와 소주 1위 하이트진로를 추격하기 위해서다. 그간 롯데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하던 업체들이 긴장하면서 연초부터 주류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19일 “지난해부터 300억원이 투입된 충북 충주시 클라우드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최근 완료하고 맥주 제조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 점검 후 이르면 3월부터 새 라인에서 클라우드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이번 라인 증설로 생산 가능 물량이 기존 5만kL에서 10만kL로 두 배로 늘어나게 됐다.
롯데주류가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해 클라우드가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은 목표했던 300억원을 넘어 400억원대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9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3월에 7000억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50만kL를 생산할 수 있는 충주2공장을 착공하며 이 공장이 2017년 완공되면 국내 맥주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클라우드 출시 때만 해도 “생산량이 적어 시장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롯데그룹 계열이 아닌 편의점에서도 10%의 점유율을 돌파한 상황에서 생산량까지 늘리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공격 경영으로 주류업계에 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업계 1위 오비맥주를 따라잡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규 업체는 1위 업체를 겨냥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2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리뉴얼한 뉴하이트의 품질이 경쟁사보다 낫다는 점을 부각해 올해 맥주 시장 1위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문에 휩싸여 점유율이 급락하는 곤욕을 치렀던 오비맥주는 안호이저부시인베브 본사 출신인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의 마케팅 공세에 맞불을 놓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주 시장도 롯데의 공장 증설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9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시에 연간 3억병의 처음처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새로 짓는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강릉공장의 생산량 6억병을 더해 총 9억병의 처음처럼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 1위인 참이슬의 연간 생산량 16억5000만병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장이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48%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1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고 지방 소주업체인 무학이 12~14%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공장 증설을 통해 1970년 이후 45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참이슬을 따라잡고, 지방 소주업체의 추격은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롯데주류 관계자는 19일 “지난해부터 300억원이 투입된 충북 충주시 클라우드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최근 완료하고 맥주 제조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 점검 후 이르면 3월부터 새 라인에서 클라우드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이번 라인 증설로 생산 가능 물량이 기존 5만kL에서 10만kL로 두 배로 늘어나게 됐다.
롯데주류가 공급 물량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해 클라우드가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은 목표했던 300억원을 넘어 400억원대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9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3월에 7000억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50만kL를 생산할 수 있는 충주2공장을 착공하며 이 공장이 2017년 완공되면 국내 맥주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클라우드 출시 때만 해도 “생산량이 적어 시장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롯데그룹 계열이 아닌 편의점에서도 10%의 점유율을 돌파한 상황에서 생산량까지 늘리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공격 경영으로 주류업계에 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보고, 업계 1위 오비맥주를 따라잡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규 업체는 1위 업체를 겨냥한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2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리뉴얼한 뉴하이트의 품질이 경쟁사보다 낫다는 점을 부각해 올해 맥주 시장 1위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문에 휩싸여 점유율이 급락하는 곤욕을 치렀던 오비맥주는 안호이저부시인베브 본사 출신인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주류업계에서는 롯데의 마케팅 공세에 맞불을 놓기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주 시장도 롯데의 공장 증설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주류는 9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시에 연간 3억병의 처음처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새로 짓는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강릉공장의 생산량 6억병을 더해 총 9억병의 처음처럼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 1위인 참이슬의 연간 생산량 16억5000만병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회사 측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장이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48%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17%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고 지방 소주업체인 무학이 12~14%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공장 증설을 통해 1970년 이후 45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참이슬을 따라잡고, 지방 소주업체의 추격은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