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와 홍콩이 고정환율(페그)제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위스의 프랑·유로화 페그제 폐지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국가마저 페그제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르텐 오에스테르가르드 덴마크 경제장관은 스위스의 페그제 폐지 조치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7일 “덴마크 크로네화의 유로 환율 페그제가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자국 통화인 크로네 가치를 유로화에 고정한 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크로네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유로화에 ±2.25%로 한정되며 목표 환율인 유로당 7.4603크로네를 달성하기 위해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18일 크로네화의 가치는 유로당 7.4303으로 마감,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유럽 최대 환거래 은행인 SEB 관계자는 “덴마크가 페그제를 폐지할 것인지에 대해 헤지펀드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도 달러페그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존 창 홍콩 재무장관은 “오랜 기간 쌓아 놓은 중앙은행의 신뢰도를 해치는 통화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