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허영의 전시장으로 변해가는 다보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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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이 오는 21~24일 스위스의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열린다. 1971년 창립된 다보스포럼은 45년째 글로벌 행사를 이어오면서 세계적인 사교클럽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주제는 ‘새로운 세계 상황(new global context)’이다.
다보스포럼이 국내에서도 유명해지게 된 것은 외환위기 당시였다.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우리로서는 국제적 지지가 필요했고 다보스의 장삿속과 잘 들어맞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종근 당시 경제고문을 보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을 파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특별연설까지 베풀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은 다보스포럼이 점차 고급 사교클럽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치솟는 연회비가 작년보다 또 20%나 올라 60만스위스프랑이나 된다. 최근 환율로는 7억원이 넘는다. 이것 말고도 1인당 2만달러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교통비 숙식비는 모두 자기 부담이다. 호텔은 하루 숙박에 수천달러다. 돈을 내지 않는 정치계 거물이나 돈 걱정 없는 갑부들만 회원이 되는 것이다. 아니 정계 거물의 비용을 소수의 부자들이 지급하면서 사교하는 것이다. 허영의 전시장(vanity fair)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지식이나 사색의 이미지조차 없는 부자들이 모여서 그것도 스키를 즐기는 틈틈이 세계의 빈부격차 문제를 논의한다고 하면 과연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 최근엔 상업적 편향이 더 심해져 이 포럼이 내는 아젠다나 보고서의 영향력도 추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다보스포럼 입장에서 보면 한국 같은 ‘봉’도 없다. 전경련이 2009년부터 다보스포럼에서 벌이고 있는 ‘한국의 밤’ 행사가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올해 주제는 ‘통일 한국, 무한한 가능성’이다. 휴양도시에 어울리는 주제도 아니다. 너무도 비싼 다보스에 다녀온 것이 자랑이 되던 시대도 지나갔다. 스위스로 달려가는 정·재계 리더들은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해주기 바란다.
다보스포럼이 국내에서도 유명해지게 된 것은 외환위기 당시였다. 국가부도 위기까지 몰렸던 우리로서는 국제적 지지가 필요했고 다보스의 장삿속과 잘 들어맞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종근 당시 경제고문을 보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을 파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특별연설까지 베풀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은 다보스포럼이 점차 고급 사교클럽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치솟는 연회비가 작년보다 또 20%나 올라 60만스위스프랑이나 된다. 최근 환율로는 7억원이 넘는다. 이것 말고도 1인당 2만달러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교통비 숙식비는 모두 자기 부담이다. 호텔은 하루 숙박에 수천달러다. 돈을 내지 않는 정치계 거물이나 돈 걱정 없는 갑부들만 회원이 되는 것이다. 아니 정계 거물의 비용을 소수의 부자들이 지급하면서 사교하는 것이다. 허영의 전시장(vanity fair)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지식이나 사색의 이미지조차 없는 부자들이 모여서 그것도 스키를 즐기는 틈틈이 세계의 빈부격차 문제를 논의한다고 하면 과연 누가 귀를 기울이겠는가. 최근엔 상업적 편향이 더 심해져 이 포럼이 내는 아젠다나 보고서의 영향력도 추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다보스포럼 입장에서 보면 한국 같은 ‘봉’도 없다. 전경련이 2009년부터 다보스포럼에서 벌이고 있는 ‘한국의 밤’ 행사가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올해 주제는 ‘통일 한국, 무한한 가능성’이다. 휴양도시에 어울리는 주제도 아니다. 너무도 비싼 다보스에 다녀온 것이 자랑이 되던 시대도 지나갔다. 스위스로 달려가는 정·재계 리더들은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