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8번째 아이 가진 여성 나무란 이유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가톨릭 교회의 낙태와 인공피임법 반대 입장과 관련해 "토끼처럼" 계속 출산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어떤 사람들은 좋은 가톨릭 신자가 되려면 마치 토끼처럼 (출산을 많이)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렇게 할 필요는 없으며 안전하고 책임 있게 낳고 키울 수 있는 범위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제왕절개로 7차례 출산을 하고 8번째 아이를 가진 여성을 만나서 나무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는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고아 일곱 명을 두고 세상을 떠나려는 것이냐?"고 이 여성에게 물었다고 전했다.

교황은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알아서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는 "하느님을 시험하는" 무책임한 말이라며 "하느님께서는 책임성 있게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낙태나 인공피임법 외에 가톨릭 교회가 인정하는 출산 제한 방법이 많다며 "책임질 줄 아는 부성(父性)"이야말로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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