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송파 가락·서초 잠원·강동 명일…하반기 강남권 '분양 빅뱅'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비롯한 부동산 3법이 통과된 가운데 올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재건축 아파트가 2만가구 이상 쏟아져 나온다. 교통과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강남 3구에서 전체의 약 66%가 분양된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재건축 수혜

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 책정 방식(건축비+택지비)을 법으로 규정해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는 제도다. 집값 안정을 위해 공공택지에서 민간택지로 2007년 확대 적용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여야는 7년여 만에 이를 폐지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지난해 말 통과시켰다. 다만 집값 급등이나 투기가 우려되는 곳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별도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수혜지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다. 실제 법 통과 소식이 알려진 뒤 주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뛰기도 했다. 분양가 인상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낮아져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없어지면 일반분양가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강남권 재건축조합 일부는 분양 승인을 받기 전에 일반 분양가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사들이 무리하면서까지 분양가를 올리지는 않겠지만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와 인기가 많은 강북권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4월 이후에 분양하면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가격을 결정할 수 있어 분양을 늦추는 사업장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Real Estate] 송파 가락·서초 잠원·강동 명일…하반기 강남권 '분양 빅뱅'
하반기 1만6000여가구 분양 몰려

올해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아파트가 2만가구 넘게 분양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수도권 재건축 단지는 2만1275가구다. 지역별로는 경기 안산시 고잔동에 있는 안산중앙주공(1060가구)을 제외한 95%(2만215가구)가 서울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9510가구로 가장 많다. 두 번째로 많은 서초구(3087가구)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오는 8월 분양 예정이다. 전체 9510가구 가운데 157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서초구에서는 올해 3개 사업장이 분양에 나선다. 잠원동에는 잠원한양(606가구·10월) 잠원한신18차(475가구·시기 미정) 한신5차(595가구·10월) 등이 있다. 반포동(서초한양 818가구)과 서초동(서초우성2차 593가구)에서도 10월에 공급 물량이 나온다.

강동구에서는 명일동 309의 1 일원에 있는 명일삼익 재건축 단지(1900가구)가 분양된다. 일반 분양분은 245가구이며 구체적인 분양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부동산114 측 설명이다.

은평구에서는 1673가구가 나온다. 응암동 620의 1 일대에서 응암1주택 재건축 933가구가 5월 분양될 예정이다. 일반 분양 물량이 529가구로 많은 게 특징이다. 역촌동 189의 1 일원에서는 역촌1주택 재건축 740가구가 연내 분양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에서는 1514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청담동 67에 있는 청담진흥빌라가 114가구(일반 분양 70가구)로 재건축된다. 11월 분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1160가구 규모의 개포동 개포3단지(일반 분양 75가구)는 12월에 공급될 전망이다. 대치동 대치국제아파트(240가구·일반 분양 50가구)는 강남 3구에서는 유일하게 상반기(6월) 분양에 나선다. 이 밖에 광진구 구의동1주택재건축 788가구(일반 분양 464가구)가 8월, 용산구 한남신일해피트리 68가구(일반 분양 25가구)가 3월에 각각 청약할 예정이다.

시기별로는 상반기에 1241가구, 하반기에 1만6553가구다. 하반기에 분양이 몰려 있다. 연내 구체적인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물량도 3481가구에 이른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