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70주년, 박물관 이전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획 전시를 연다. 근대적 제도를 도입해 부국강병을 꾀한 대한제국의 면모를 조명하는 ‘대한제국 황실문화재’ 테마전이 오는 7월에 열리고 9월엔 인도에서 일본에 이르는 불교의 전파 과정을 조각품으로 살펴보는 ‘고대불교조각대전’이 개최된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김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10년 동안 나라 경제 규모에 걸맞게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관람객이 편안하게 놀러 와서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대불교조각대전’은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전시다. 오는 9월24일부터 11월15일까지 열릴 이번 전시엔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18개 기관에 소장된 고대 불교 조각품 150여점이 선보인다.

주목받는 전시품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79호, 83호)으로 6개월 단위로 교대 전시했던 것을 이번에는 동시 전시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북위시대 미륵불입상과 일본 도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호류지 헌납보물 불삼존상 등도 감상할 수 있다.

김 관장은 “박물관이 10년이 지나다 보니 조명이나 전시 측면에서 해외 신생 박물관보다 조금 뒤처지는 면이 있어 금속공예실을 새로 단장했다”며 “새 조명시설과 저반사유리 등을 채택해 관람객의 편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