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대항마 키우는 한샘…생활소품 전문매장 만든다
국내 1위 가구기업 한샘이 스웨덴 가구 공룡 ‘이케아’에 맞서기 위해 생활소품 전문 브랜드 ‘한샘홈’(미정)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해 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생활소품 실적을 올해 2000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케아가 낮은 가격에 소품류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가구는 이케아보다 좋은 품질과 가격이라 평가하지만 소품류까지 경쟁 우위에 있으려면 우리도 단독 매장 형태로 유통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1년여간 공들여 준비했다. 현재 약 2000개인 소품류를 2~3배가량 늘리는 게 목표”라며 “이케아가 3개 점포(광명·일산·서울 강동)를 다 열 경우 소품류 매출만 5000억원가량 된다고 추정한다면 우리도 곧 그 정도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샘은 내달 서울 공릉동에 1호 매장을 열고, 3월 부산 등에 시범적으로 3개 매장을 열기로 했다. 현재 인테리어사업부의 생활용품 상품기획자(MD)와 마케터, 전시팀과 커뮤니케이션팀 소속 20여명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제품 개발과 개점을 준비 중이다.

한샘홈은 기존 몇천 평짜리 플래그숍(대형 매장)과 달리 661~992㎡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고급화 한국화 차별화’를 내걸고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다른 브랜드 매장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한샘이 생활소품 전문매장을 여는 것은 이케아를 겨냥함과 동시에 매출을 창출하는 사업부문을 확대한다는 측면도 있다. 한샘은 지난해 플래그숍(사진)에서 600억원, 대리점 250억원, 한샘몰 150억원 등 소품류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1위 가구업체 한샘이 생활소품 전문 브랜드를 만들면 다른 가구업체뿐 아니라 자주 무인양품 H&M홈 자라홈 니코앤드 같은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