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大만 '빚' 없어…예원예술대 38.5% 전체 1위
성신여대·건대, 이월금 비율 높아 '예산 뻥튀기' 의혹
○19개 대학 부채 ‘0’
2014년 11월 기준 국내 사립대의 평균 부채비율은 3.37%였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차입금 비율로, 높을수록 빚이 많다는 의미다. 대학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등록금 대비 교육비 투자나 장학금 지급 등이 부족해지면서 교육이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
대전가톨릭대 금강대 부산장신대 광주대 꽃동네대 대신대 인천가톨릭대 예수대 그리스도대 부산가톨릭대 협성대 조선대 서울기독대 대진대 신경대 수원가톨릭대 초당대 서남대 성신여대 등 19개 대학은 부채가 없었다.
이어 고려대 청운대 한국기술교육대의 부채비율이 0.01%로 나타났고 세명대(0.02%) 을지대(0.03%) 수원대(0.03%)도 부채비율이 0에 가까운 학교로 조사됐다. 142개 사립대 중 부채비율이 1%가 안 되는 대학은 총 68개였다. 반면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예원예술대로 38.51%였다. 이어 부산외국어대(37.87%) 한중대(35.93%) 차의과학대(34.94%) 호남신학대(31.38%)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 중에는 경희대(3.64%) 연세대(5.69%) 건국대(7.15%) 한국외대(7.34%) 한양대(9.59%) 등의 부채비율이 전체 사립대 평균보다 높았다. 서울에서 가장 부채비율이 높은 곳은 명지대(12.92%)였다.
○경희대 이월금 0%
사립대 미사용 차기이월자금 비율 평균은 5.03%였다. 이월금 비율은 당해 회계연도의 필요한 자금 총액 대비 다음 회계연도로 넘긴 이월금 비중을 말한다. 이월금의 재원은 대부분 등록금 수입이다. 따라서 이월금 비율이 높을수록 이른바 ‘예산 부풀리기’를 통해 등록금을 더 많이 걷었을 수 있다.
차기이월금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경희대로 0%였다. 이어 예원예술대(0.13%) 명지대(0.15%) 호원대(0.19%) 남부대(0.32%) 순으로 이월금 비율이 낮았다. 반면 이월금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수원대로 49.76%였다. 수원대는 전국 사립대 이월금 비율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이어 대구외국어대(29.53%) 서원대(27.23%) 영동대(27.20%) 광주여대(26.76%) 순으로 나타났다. 이월금 비율이 높은 20개 대학 중 서울지역 대학은 성신여대와 건국대가 포함됐다. 또 한중대(-7.53%) 경주대(-4.89%) 송원대(-4.82%) 중원대(-2.14%) 등 4개 대학은 이월금이 마이너스였다. 등록금 수입 대비 지출이 많다는 의미다.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50% 넘어
대학 재원 중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등록금 의존율을 살펴보면 142개 사립대 평균은 56.94%였다.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낮은 학교는 수원가톨릭대로 12.66%였다. 이어 포스텍(13.75%) 한국기술교육대(17.65%) 대전가톨릭대(18.53%) 차의과학대(21.72%) 순이었다. 등록금 의존율이 낮다는 것은 등록금 외에 법인전입금, 기부금, 수입사업 등으로 재원을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신경대로 80.82%에 달했다. 이어 서남대(80.46%) 칼빈대(77.58%) 한국국제대(77.43%) 한중대(77.28%) 순이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