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부풀리기' 집중 검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감원, 충당금 '꼼수' 적립 등
여신 건전성 분류 실태 점검
여신 건전성 분류 실태 점검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여신 건전성 분류 실태에 대해 일제 검사에 나선다. 여신 분류 및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들여다보고 은행들의 ‘실적 부풀리기’가 있는지 따져볼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국내 18개 은행을 대상으로 여신 건전성 분류 실태 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실적 결산을 진행 중인 은행들이 여신 건전성을 유리한 쪽으로 분류, 충당금을 적게 쌓고 당기순이익을 부풀리는 식으로 재무제표를 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규정과 각 은행 내규에 따라 여신 건전성 분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은행들이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 손실 등으로 제대로 분류했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자율협약에 들어간 구조조정 기업 여신을 기준보다 높은 등급으로 분류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현황 등도 점검한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워크아웃에 준하는 기업의 여신 건전성은 고정이하로 분류해 보통 40~50%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순이익을 늘리기 위해 요주의 등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적게 적립하는 식의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얘기다. 충당금 환입 규모를 부풀렸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은행들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다가 그나마 지난해 이익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순이익 규모를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3조9000억원이었던 은행권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5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국내 18개 은행을 대상으로 여신 건전성 분류 실태 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실적 결산을 진행 중인 은행들이 여신 건전성을 유리한 쪽으로 분류, 충당금을 적게 쌓고 당기순이익을 부풀리는 식으로 재무제표를 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규정과 각 은행 내규에 따라 여신 건전성 분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은행들이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 손실 등으로 제대로 분류했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자율협약에 들어간 구조조정 기업 여신을 기준보다 높은 등급으로 분류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현황 등도 점검한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 비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워크아웃에 준하는 기업의 여신 건전성은 고정이하로 분류해 보통 40~50%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순이익을 늘리기 위해 요주의 등으로 분류해 충당금을 적게 적립하는 식의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얘기다. 충당금 환입 규모를 부풀렸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은행들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다가 그나마 지난해 이익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순이익 규모를 줄이라는 금융당국의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3조9000억원이었던 은행권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5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