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설계 한전기술은 '깜깜'…원전정비 한전KPS '반짝'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기술한전KPS가 상반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전기술은 20일 전날보다 450원(0.98%) 하락한 4만5350원으로 마감, 1년 최저가를 경신했다. 기관 매물이 꾸준히 나오면서 이달 들어서만 13.1% 밀려나는 등 작년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림세다. 반면 한전KPS는 지난해 45.4% 뜀박질했다. 이날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도에 5% 넘게 떨어졌지만 지난 7일 기록한 저점(7만6700원) 대비 여전히 6% 이상 상승한 상태다.

원전설계 한전기술은 '깜깜'…원전정비 한전KPS '반짝'
한전기술과 한전KPS는 모두 발전소 관련 사업을 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것 등에서 공통점이 많다. 하지만 한전기술은 기대를 모았던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 지연으로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부각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도 두 회사 주가를 가른 요인으로 꼽혔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성 문제에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점은 한전기술에 악재로 작용한 반면 정비 강화 움직임은 한전KPS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한전KPS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한전기술은 단기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은 반면 한전KPS는 한국전력의 정비예산 증액 가능성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면서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