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쌓인 廢가전제품, 제 눈엔 돈덩이로 보여요"
폐자원 재생 전문업체인 일진신소재(대표 윤양숙·사진)는 폴리우레탄 핵심 소재인 폴리올을 폐가전제품에서 추출하는 친환경 재생기술을 상용화했다. 3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폐가전제품 리사이클링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윤 대표는 21일 “그동안 재생기술이 없어 소각하거나 매립해온 폐가전제품 내 단열·보온재인 폴리우레탄에서 고기능성 폴리올을 추출해 이를 다시 폴리우레탄 원료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폴리우레탄은 사용 후 소각이나 매립 등의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불화수소 등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발생하고 잘 썩지 않는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이런 이유로 환경부는 지난해 4월 폐폴리우레탄을 단열재로 재활용하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 회사는 폐가전제품 가운데 폴리우레탄 함유량이 가장 많은 냉장고 단열소재에서 단열성과 난연성 등에서 기존 제품과 비슷한 폴리올을 재생하고 있다.

윤 대표는 “폐냉장고에서 나오는 폴리우레탄 양만 연간 2만t이 넘는다”며 “이를 활용해 2만여t의 폴리올을 재생하는 게 우리 회사만의 차별화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재생 폴리올을 가전제품은 물론 건축자재용, LNG선박 내부용 단열보온 소재로 공급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중국과 유럽 등으로 영업을 확대해 세계적인 친환경 재생 전문업체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전 세계 관련 시장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대표는 “폴리올 재생사업 외에 산업폐기물에서 염화마그네슘 등의 고순도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 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