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새로운 車복합할부 나온다…삼성카드의 반격 "추가비 들어도 車복합할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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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기간 한 달로 연장…0.2% 추가비용 감수 결정
현대차 수수료 인하 요구에 캐피털사와 新상품 출시
금융당국 "新상품 문제없다"
현대차 수수료 인하 요구에 캐피털사와 新상품 출시
금융당국 "新상품 문제없다"
카드·캐피털업계와 현대자동차 간 복합할부금융상품을 둘러싼 분쟁이 재점화됐다. 삼성카드와 캐피털사들은 현대차의 카드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대응해 신용공여기간을 늘린 신(新)카드복합할부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회사도 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새 상품은 기존 방식보다 0.2%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카드사와 캐피털업계는 복합할부금융을 지키기 위해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비용 더 물고라도 상품 유지”
2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주요 캐피털사들은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대응, 새 복합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기로 지난 19일 의견을 모았다. 출시 시기는 2월 초로 예상된다.
신상품은 기존 카드복합할부와 기본적으로 구조가 동일하다. 다만 1~3일인 신용공여기간을 평균 27일로 늘렸다. ‘신용공여기간이 하루에 불과해 위험부담이 거의 없다’며 1.9%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1.3~1.5%)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현대차의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도 “일반 신용카드 거래로 보겠다”며 신상품에 대한 별도 심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업계에 전달했다.
카드복합할부는 신용카드로 차를 구매할 때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의 대부분을 캐피털사로 이전해 할부대출금 금리를 낮추는 방식이다. 일반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보다 금리가 연 1%포인트 가량 낮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판매사들이 너무 높은 카드가맹점 수수료를 물고 있다며 수수료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1.85%였던 이 상품 수수료율을 자사 체크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로 낮췄다. 비씨카드도 현대차와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올초에 이 상품 취급을 중단했다.
이처럼 수수료율 협상이 사실상 현대차의 승리로 귀결되자 카드·캐피털 업계가 새 상품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높은 수수료율 감추려는 꼼수”
삼성카드가 신상품 출시를 밀어붙이자 롯데·신한·KB국민카드 등 다른 회사들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롯데카드는 신상품 개발을 위한 전산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캐피털사들과 신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하면 2월15일까지인 현대차와 신한카드 간 가맹점 계약 연장 협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상품은 카드사와 캐피털업계에 0.2% 안팎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 신용공여 기간이 길어져서다. 카드·캐피털업계는 추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카드복합할부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현대차의 요구를 들어주면 수수료율이 최대 0.6%포인트 낮아지기 때문이다.
추가비용 분담 비율은 막바지 조정 작업 중이다. 카드사들은 자신이 0.03%를 부담하고, 나머지 0.17%는 캐피털사에서 떠안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캐피털업계는 0.1%씩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용공여기간을 늘려 카드복합할부를 유지하겠다는 카드사들의 발상 자체가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과도한 수수료를 받아오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자 신상품으로 쟁점을 흩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롯데카드 등 다른 카드회사도 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새 상품은 기존 방식보다 0.2%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카드사와 캐피털업계는 복합할부금융을 지키기 위해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비용 더 물고라도 상품 유지”
2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주요 캐피털사들은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대응, 새 복합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하기로 지난 19일 의견을 모았다. 출시 시기는 2월 초로 예상된다.
신상품은 기존 카드복합할부와 기본적으로 구조가 동일하다. 다만 1~3일인 신용공여기간을 평균 27일로 늘렸다. ‘신용공여기간이 하루에 불과해 위험부담이 거의 없다’며 1.9%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1.3~1.5%)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현대차의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도 “일반 신용카드 거래로 보겠다”며 신상품에 대한 별도 심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업계에 전달했다.
카드복합할부는 신용카드로 차를 구매할 때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의 대부분을 캐피털사로 이전해 할부대출금 금리를 낮추는 방식이다. 일반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보다 금리가 연 1%포인트 가량 낮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판매사들이 너무 높은 카드가맹점 수수료를 물고 있다며 수수료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1.85%였던 이 상품 수수료율을 자사 체크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로 낮췄다. 비씨카드도 현대차와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올초에 이 상품 취급을 중단했다.
이처럼 수수료율 협상이 사실상 현대차의 승리로 귀결되자 카드·캐피털 업계가 새 상품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높은 수수료율 감추려는 꼼수”
삼성카드가 신상품 출시를 밀어붙이자 롯데·신한·KB국민카드 등 다른 회사들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롯데카드는 신상품 개발을 위한 전산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캐피털사들과 신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하면 2월15일까지인 현대차와 신한카드 간 가맹점 계약 연장 협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상품은 카드사와 캐피털업계에 0.2% 안팎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 신용공여 기간이 길어져서다. 카드·캐피털업계는 추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카드복합할부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현대차의 요구를 들어주면 수수료율이 최대 0.6%포인트 낮아지기 때문이다.
추가비용 분담 비율은 막바지 조정 작업 중이다. 카드사들은 자신이 0.03%를 부담하고, 나머지 0.17%는 캐피털사에서 떠안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캐피털업계는 0.1%씩 나눌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신용공여기간을 늘려 카드복합할부를 유지하겠다는 카드사들의 발상 자체가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과도한 수수료를 받아오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바뀌자 신상품으로 쟁점을 흩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