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빙판길 낙상 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철에는 눈이 자주 내리며, 눈이 내린 뒤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기 때문이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서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도 뻣뻣해 지기 때문에 겨울철 빙판길 낙상사고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골밀도가 낮은 장년층의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 남성보다 여성의 부상 위험이 더 크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다리 근육이 약하고 골다공증의 위험이 더 높아 같은 충격에도 척추나 관절을 쉽게 다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사고로 인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 중의 하나이자 가장 주의해야 할 부상이 바로 척추압박골절이다. 심하게 엉덩방아를 찌거나 바닥에 부딪혔을 때 등 척추에 과다한 힘을 받을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넘어지면서 몸무게 4배에 달하는 충격을 받게 되고 이는 곧 허리나 엉덩이에 그대로 전해져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는 것이다.

척추 압박골절이란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과 함께 노인성요통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척추모양이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로서 주로 골다공증 환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우리는 흔히 골절이라고 하면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척추 압박골절은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 뼈가 납작하게 내려앉은 것으로 일반적인 골절과는 형태가 좀 다르다. 골절이 발생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고, 골절로 인한 뼛조각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 등 작은 압박이나 충격에도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척추압박골절은 주로 요추와 흉추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요추에 압박골절이 생기면 요통이 매우 심하고 흉추에 압박골절이 일어나면 옆구리가 심하게 아픈 것이 특징이다.

척추압박골절의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압박골절이 악화되거나 통증이 심해질 경우 풍선척추성형술이 필요하다. 풍선척추성형술은 주저앉는 척추체를 복원하는 시술로 국소마취 후에 시술한다. 시술시간은 20분내외이며, 주저앉는 척추체에 골강화제를 주입하여 척추뼈를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시키는 치료법이다.

이상원 바른마디병원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다른 때보다 보폭을 좁게 하여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또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넘어질 경우 부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장갑을 준비해 착용하고 손을 빼고 걷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이상원 바른마디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