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유가 급락에도 소폭 상승…ECB 경기부양 기대
미국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암울한 세계 경기 전망과 유가 급락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66포인트(0.02%) 오른 1만751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3포인트(0.15%) 상승한 2022.55를 기록했다.나스닥종합지수는 20.46포인트(0.44%) 오른 4654.85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미국 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과 기업 실적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장 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장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던 미국 증시는 ECB 기대감에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오는 22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양적완화가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브루스 비틀즈 RW 베어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만약 ECB가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들고 나온다면 유럽을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3.8%보다 0.3%포인트 낮춰진 것으로,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세계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에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유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3달러, 4.7% 내린 배럴당 46.39달러에 체결됐다. 전 거래일에 5%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이 7.3 % 급등했다. 반면 존슨앤존슨이 지난해 4분기 이익 호조에도 올해 부진한 실적 전망에 2.6 %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0.64% 내렸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