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스트레스·단 음식·끼는 옷…여고생 절반이 "질염 고민"

실제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2012년 서울지역 여고생 2043명을 대상으로 ‘성 건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4%가 냉·대하 등 질염에 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성장 이상 25.6%, 성병 9.9% 등도 주요한 고민으로 나타났다. 많은 청소년이 여성 민감부위 증상을 경험하고 고민하지만 정작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질염은 여성 10명 중 7명이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하지만 성인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기 쉽다. 가려움증, 분비물 증가, 냄새 등의 증상은 여성이라면 흔하게 경험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면역력 약화, 꽉 끼는 옷 착용, 대중목욕탕 이용 등에 의해 이런 증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나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환경, 스키니진·레깅스·스타킹 착용 등 여성 민감부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인들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아이들은 냄새나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을 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치한다면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악화될 수 있어 올바른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초경을 시작한 자녀를 둔 어머니라면 여성 민감부위 증상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여성 민감부위 증상은 생활습관 개선과 여성청결제 사용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 당분 함량이 높은 음식은 민감부위 감염을 쉽게 발생하게 하므로 섭취를 줄이고, 스키니진·레깅스·스타킹 등 신체를 꽉 조여 통풍이 되지 않는 옷들도 장시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속옷 역시 통풍이 되지 않는 나일론 소재나 레이스 등은 피하고 가급적 면 소재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질 상태나 분비물 변화 등과 같이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주기적으로 체크하도록 돕는다. 만약 평상시와 달리 분비물 양이나 색이 달라진다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 시절 습관은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바른 세정법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자녀를 둔 어머니들도 잘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민감한 부위 세정 시 알칼리성 비누나 보디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질 내 산도 균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질 건강을 위해서는 질 내 산성환경을 유지해 유익균 회복 및 정상 세균군 균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냄새, 가려움증, 분비물 증가 등을 유발하는 원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여성청결제는 주 1~2회 정도 꾸준히 사용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천은경 < 강남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과장 >